봉하마을에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ㅠ.ㅠ

회사 선후배와 함께 다녀오자고 마음을 먹은게 월요일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월화 이틀동안은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아서 수요일 퇴근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다녀오신 분들 정보 등을 봤을 때 아침까지는 조문하고 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결국 3시경 아침 출근이 걱정되어 (윗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출발했고 신입사원 포함한 3명 모두 휴가라면 회사에서 좋게 보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네요.) 결국 2km가 남았는데 발길을 돌리고 왔습니다. ㅠ.ㅠ

기억에 남는 것은 갓난애기를 유모차로 데리고 오시는 등 의외로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으셨고
어떤 어머니께서는 조문 다녀온다는 말로 중학생 아들을 회유(?) 하셔서 데리고 오셨고
또 다른 어머니께서는 셔틀버스에 자리가 나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을 앉히면서 넌 내일 학교 가야되니까 10분이라도 자야 된다고 말씀을 건네시는 모습을 보여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워낙에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이다 보니 약간 갸우뚱할 정도로 애도와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분들도 간혹 보이기는 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챙기느라 고생하시는 장의위원회와 대체적으로 잘 말을 따랐던 모든 조문객들을 보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도 있었네요.

돌아가는 길에 만났던 어느 60대 어르신께서는 자기는 이제 곧 죽어도 여한이 없기 때문에 솔직히 애도를 하건 안하건 크게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젊기 때문에 이 역사의 순간 속에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행동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도 기억나네요.


아래는 간밤에 움직인 동선인데 아마도 낮에는 더 막힐 듯 싶습니다. 하루 이상의 휴가가 없다면 봉하마을이건 서울이건 큰 분향소 방문은 힘들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이라도 다녀오실 분들이 계셨으면 참고하셨음 좋겠습니다.


18:00 회사 출발 (충남 아산)
21:50 진영 TG 도착 (19:10~40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
22:30 진해시 진영공설운동장 주변 주차
22:50 운동장에서 셔틀버스 대기열 합류
00:30 셔틀버스 탑승
01:05 봉하마을 하차 후 조문행렬 합류
02:50 1km 걷다가 포기 ㅠ.ㅠ
03:00 운동장행 셔틀버스 대기열 합류
04:00 진영TG 출발
06:50 천안 도착



덧.
셔틀버스 대기장부터 봉하마을까지 생수는 계속 지급하구요. 야간에는 쌀쌀하니 노약자분들이 동행한다면 외투를 꼭 챙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봉하마을 입구 (진영공단이라고 합니다.) 근처와 1km 지점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긴 헌데 워낙 많은 인파로 떨어졌다다가 동행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으니 일행과 함께라면 가급적 대열에 합류하기 전에 화장실을 이용하신 후 같이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글고, 분향소까지 가기 전 노사모측에서 마련한 임시분향소가 있다고는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만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듯 합니다. (입구부터 3,4시간 정도로 생각됩니다.) 시간이 없어 임시분향소라도 이용하시는 분들도 꽤 될거라 생각합니다만 같은 동선으로 움직여서 혼잡함이 더욱 가중됩니다. ㅠ.ㅠ 다른 길로 나누었다면 조금이나마 혼잡함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야간부터 한 번에 50명씩 분향하던 인원을 한 번에 100명씩으로 늘렸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많이 혼잡합니다.





by 웡구 | 2009/05/28 11:33 | Privat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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